이 글은 네버 해브 아이 에버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작성한 글입니다.
또한, 스포가 포함된 글이니 이 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 4월 27일 처음 방송된 넷플릭스 신작 시리즈 네버 해브 아이 에버.
하이틴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새로운 하이틴 신작이 나왔길래 기대없이 봤는데
예상 밖에 엄청 재밌는 작품이고 제발 시즌 2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다.
드라마의 제목인 Never Have I Ever에 무슨 뜻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미국에서 많이 하는 술게임의 한 종류였다.
술게임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찾다보니
빙고게임처럼 일상에서 유머거리로 사용하기도 하는 것 같다.
게임방법은 한국에서 하는 진실게임처럼 돌아가면서
Never Have I Ever~~~ (나는 ~한 적이 없다)라고 질문을 하고
제시된 질문에 대한 경험이 있으면 술을 마시고 가장 먼저 잔이 비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다.
드라마를 보면 에피소드 제목들에도 Never Have I Ever가 들어가는데
개인적인 추측으로 나래이션이나 제목에서 데비의 상황을 약간 비꼬는 식으로 얘기하며
드라마를 너무 우울하지 않고 재밌는게 만들려는 요소로 넣은것 같다!
(이 글에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해보자면
인도계 미국인인 데비는 자신의 공연 도중 아빠가 세상을 떠나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되고
이 때의 사고로 충격을 받아 다리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한 순간에 동네에서 제일 불쌍한 아이가 된 데비는 쇼핑센터를 갔다가 학교에서 제일 잘생긴 팩스턴이
친구들과 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의 얼굴은 데비가 다시 걸을 수 있게 만드는 기적을 일으키게 된다.
그 후, 학교에서 불쌍한 아이가 아닌 인기 많은 아이가 되기 위해 남자친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친구들인 엘리너와 파비올라에게도 남자친구를 만들라고 요구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생기게 되는데...
네버해브아이에버의 첫 번째 포인트.
하이틴 드라마의 주인공은 백인이라는 공식을 깨고
인도계 미국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것이 바로 첫 번째 포인트!
물론 이전에도 넷플릭스에서는 이 공식을 깬 하이틴 드라마를 꾸준히 제작하였는데
흑인이 주인공인 '리얼리티 하이'에 이어서
한국계 미국인이 주인공인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까지
다양한 인종이 주연으로 나오는 작품이 이미 많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인도인 십 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이
그렇게 새로운 점은 아닐 수 있다.
인도인이 아닌 한국인이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에 열광하는 것이 아닌
네버해브아이에버를 좋아한다는게 이상할수도 있지만
중국인, 일본이이 아닌 '인도인'이 등장했다는 것이 나에게는 정말 참신하게 다가왔고 세상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아시안들이 웨스턴 국가에 가면 제일 많이 당하는 일은 바로 인종차별 이다.
서양 사람들은 아시아 사람들은 그들이 한국 사람이든, 중국 사람이든, 인도 사람이든 다 똑같은 아시안으로 취급한다.
인도와 한국은 엄연히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고 심지어 생김새도 다른데 그들은 그냥 하나의 아시안이라고 생각하고
아시안에 대해 이상하게 혼합된 이미지를 가지고 무례한 행동을 한다.
그런 점에서 네버해브아이에버의 등장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다양한 문화권의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이 증가할수록
아시안들도 웨스턴처럼 각각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백인이 주를 이룬 예술시장에서 다른 인종들이 예술시장을 꿰찰 수 있는 도약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네버해브아이에버의 두 번째 포인트.
메인 인물들이 백인이 아니라는 점이 두 번째 포인트!
물론, 백인이 나오긴 한다.
하지만 힌두교를 믿는 인도계 미국인 데비와
그의 친구들은 중국계 미국인, 라틴계 미국인이라는 점이 주목할만한 점이다.
보통 하이틴의 경우, 주인공 누구이든 그의 친구들은 같은 인종 혹은 대부분 백인이고
종종 흑인 친구가 한 두명 등장하는데 이 작품은 그런 뻔한 공식 역시 넣지 않았다.
사실 초반에는 엘리너의 설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차분한 옷을 입은 파비올라에 비해 평범하지 않은 옷을 입은 엘리너를 보며
또 뻔한 이상한 동양인 설정을 넣었네... 라고 생각하며 착잡한 심정으로 봤는데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왜 괴짜같은 설정을 넣었는지 이해가 되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모습에 매력을 느끼며 빠져들게 되었다.
드라마가 더 재밌게 느껴진 이유는
엘리너와 파비올라가 그저 주인공을 돕는 역할로 나오는 것이 아닌 그들 역시 사연을 가지고
데비처럼 강한 개성을 가지고 각각의 캐릭터가 틴에이저들이 주로하는 고민들을
가지고 등장한다는 점에서 드라마를 지루하지 않고 두 배로 즐겁게 만드는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네버해브아이에버의 세 번째 포인트.
파비올라가 동성애자로 나온다는 점이 세 번째 포인트!
요즘에는 어느 작품이나 동성애자가 흔하게 나오기 때문에 새롭게 느껴지는 점이 아닐 수 있지만
십대 여자아이가 동성애자로 나온다는 점은 작품의 매력을 더욱 높이는 요소로 볼 수 있다.
남자아이가 동성애자로 나오거나 성인이 동성애자로 나오는 작품은 많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에 대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십대들에게 동성애는 큰 고민이기도 하고 특히나 여자의 입장에서 게이가 된다는 것은
더욱 고민스러운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한 점에서 파비올라가 자신이 게이인 점을 깨달아가는 과정, 커밍아웃 하기 위한 과정
그리고 커밍아웃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반응들이
동성애자 십대들에게 용기를 주고 동성애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이 현상이 지극히 정상적인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그 외에도 킬링포인트를 간단히 말해보자면
답답한 장면이 나올 때마다 이를 해소시키는 존 매켄로의 나레이션, 눈이 즐거운 화려한 인도와 힌두문화,
데비의 분노 5단계,
메인 캐릭터만큼 개성있는 벤 그로스, 카밀라, 라이언 박사와 같은 캐릭터들이 드라마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한 줄 요약
스토리가 조금은 뻔할 수 있지만 (그게 하이틴 드라마 매력이지만)
참신하고 재밌는 하이틴 드라마를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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